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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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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VS-3 #===== >히카리는 또다시 숨을 쉬기가 힘들어짐을 느꼈다. 왼쪽 뺨으로 손을 가져다 댔다. 이제는 익숙한 붉은색이, 손을 물들이고 있었다. 또다시...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. > >히카리는 뒷걸음치며 두 팔로 몸을 감쌌다. 떨림을 멈추고 싶었다. 입 안에 차오르는 침을 가까스로 삼켰다. > >그리고 약한 목소리로, 애원했다. > >“그만해...” > >그리고 조금 더 큰 목소리로, > >“제발... 그만해...” > >또다시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화살처럼 그녀에게 날아들었다. 히카리는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했다. >조각이 본래 목표였던 히카리의 팔이 있던 공간을 빠르게 지나쳐갔다. > >“제발 그만해!” > >히카리가 마침내 소리쳤다. >---- >“네 목적은 알고 있어.” > >히카리가 멈추어 섰다. 그녀로부터 다섯 열 떨어진 좌석에 타이리츠가 착지했다. > >“하지만 네 정체는 몰라. 넌 뭐지? 이 세계가 만들어낸 악마인가?” 타이리츠가 물었다. > >“뭐!?” > >“아니면 또 나를 사냥하러 온, 죽어버린 세계의 흔적인가?” > >“아니… 아니야!” 히카리가 외쳤다. > >“너도 네가 무엇인지 모르는 건가...” 타이리츠가 말했다. > >히카리는 그제야 눈치챘다. 수없이 많은 아르케아 조각들이 마치 말벌 무리처럼 타이리츠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을. 히카리는 그 조각들을 바라보며 경계했다. > >“뭐든 간에, 날 찾아냈으니… 결코 좋은 존재는 아닐 테지.” > >타이리츠가 고통에 물든 목소리로 말했다. >---- >히카리는 타이리츠가 말해준 과거를 떠올리고,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다. > >“나는... 달라...” > >히카리가 작은 목소리로 자신을 변호했다. 유리 조각이 총알처럼 날아와 그녀의 귀 옆을 스쳤다. > >히카리는 눈을 감았다. 차올라있던 눈물이 흘러나왔다. > >살아남으려면... > >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. >---- >눈을 내리뜬 히카리는 새로운 유리 조각을 불러 손에 쥐었다. 유리 조각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놀랄 여유조차 없었다. > >그 등 뒤로 수많은 유리 조각이 떠올랐다. > >고개를 들었다. > >그렇게 히카리는 또다시, 한때 친구가 되길 바랬던 소녀의 눈을 마주 보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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